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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일상

Google은 왜 일본 기업의 결제 서비스 'pring'을 인수했을까?

by AODAY 202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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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일본은 현금 사용이 대부분인 결제 방식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캐시리스 정책과 IT 기업의 움직임, 특히 구글의 'pring' 인수가 전자결제 시장의 변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pring이란 무엇인지, 구글이 왜 이 회사를 인수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일본 금융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pring 공식홈페이지

일본의 결제 문화와 변화의 배경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현금 중심의 결제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큰 불편함으로 작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이나 소규모 상점에서조차 카드 결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고, 이는 관광객들에게 다소 낯선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일본 정부가 2019년부터 캐시리스 결제를 장려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접촉을 최소화하는 전자결제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본 내 결제 방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캐시리스 결제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공중위생을 고려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QR코드 결제, NFC 결제, 그리고 다양한 전자지갑 서비스가 확산되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일본의 전통적인 현금 결제 문화를 뒤흔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주목받은 사건 중 하나가 바로 구글의 'pring' 인수입니다. 구글은 일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2021년 7월 13일, 일본의 전자결제 및 송금 서비스 회사인 'pring'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일본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업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 구글이 가진 기술력과 pring의 서비스가 결합된다면 일본의 결제 방식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pring이란 어떤 회사인가?

pring은 2017년에 설립된 일본의 스타트업으로, 송금 및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일본 내에서 '금융계의 SNS'라는 별명을 가진 이 회사는 은행 이외의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금 이동 사업자로 시작하여, 일본의 주요 은행들과 협력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특히, 일본의 3대 메가뱅크(미츠비시UFJ, 미즈호, SMBC)를 포함해 5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제휴하고 있는 점이 pring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pring의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앱을 통해 금액을 충전하여 개인 간 송금 또는 매장에서의 결제를 가능하게 합니다. 사용자는 충전한 금액으로 QR코드 결제를 하거나, 포인트 형태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규모 상점과 자영업자들에게는 초기 비용과 월정액이 발생하지 않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pring은 일본 내 중소형 가맹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pring의 일본 내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낮습니다. 주요 조사에서 일본의 QR코드 결제 시장에서 PayPay, 라쿠텐페이, 그리고 LINE Pay와 같은 대형 서비스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pring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MMD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PayPay는 43.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일본 내 가장 인기 있는 QR코드 결제 서비스로 평가되었지만, pring은 조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pring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pring이 가진 독립적인 서비스 구조와 송금 서비스에서의 강점 때문으로 보입니다. PayPay와 같은 대형 서비스들은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된 문어발식 비즈니스를 지향하고 있지만, pring은 단일 송금 및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구글이 이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생태계를 구축하기에 적합한 선택지로 보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구글이 pring을 인수한 이유

2021년 7월 13일, 구글은 pring의 전 주식을 매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구글은 일본 전자결제 및 송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pring의 주요 주주였던 메탭스, 미로크 정보서비스, 이토추 상사, 미즈호 은행 등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면서 매수 금액은 약 100억 엔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이 금액은 일본의 전자결제 시장 내에서 pring의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투자로 평가됩니다.

구글이 pring을 매수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일본 은행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pring은 이미 일본 내에서 자금 이동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으며, 5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일본 내 Google Pay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특히, pring을 통해 iOS 플랫폼까지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한 점도 구글에게는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구글은 pring의 송금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Google Pay는 주로 신용카드 결제 기반으로 작동하는 반면, pring은 개인 간 송금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특히 중소형 사업자들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구글은 pring의 송금 기술을 Google Pay와 결합하여 일본 내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pring의 독립적인 구조를 활용하여 슈퍼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앱이란 결제, 송금,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앱에 통합한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PayPay는 결제 서비스 외에도 택시 호출, 숙박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슈퍼앱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pring을 기반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구축하여 일본 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론

구글의 pring 인수는 일본 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금융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캐시리스 결제의 확산과 함께 송금 및 결제 서비스의 통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앞으로 pring이 구글의 기술과 결합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일본의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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